자율주행, 테슬라 vs 웨이모, 누가 진짜 승자인가?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전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차량 스스로가 도로 위에서 판단하고 주행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죠.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기업은 단연 테슬라(Tesla)와 웨이모(Waymo)입니다. 이 둘은 같은 ‘자율주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지만,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과연 누가 먼저 승자의 자리에 오를까요?
1. 접근 방식: '비전 기반 vs 센서 융합'
테슬라는 '카메라와 AI 비전'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는 철학을 고수합니다. 라이다나 고정밀 지도 없이, 일반 카메라로 수집한 이미지를 인간처럼 해석해 주행을 실현하겠다는 것이죠. 일론 머스크는 "사람도 눈 두 개로 운전하잖아요"라며 카메라 기반의 장점을 강조합니다.
반면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고정밀 지도, GPS,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융합한 복합 기술로 접근합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웨이모의 차량은 일반 도로는 물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 상용화 단계: '말 vs 실행'
테슬라는 수백만 대의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탑재해 배포 중입니다. 그러나 이는 '레벨2~3' 수준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자율주행이며, 아직 완전 자율주행(레벨4 이상)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수년 전부터 "곧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일정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이미 미국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LA 등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앱으로 호출해 탈 수 있으며, 차량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실현이라는 점에서 테슬라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3. 데이터와 생태계: '테슬라의 규모 vs 웨이모의 품질'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부터 매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AI 학습에 있어 막대한 자산입니다. 차량 자체를 제조하면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기에 업데이트도 빠르고 유기적입니다.
웨이모는 차량 수는 적지만, 모든 주행은 매우 정밀하게 기록되고, 훈련된 운전자와 함께 수년간 축적된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양보다 질의 전략이죠. 하지만 제조 인프라가 없는 만큼 확장 속도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4. 기술적 한계와 도전 과제
테슬라는 FSD의 오작동, 인식 오류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휘말렸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리콜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도심 환경에서 보행자, 자전거, 교차로, 돌발상황을 정확히 처리하기 위해선 기술적 진보가 더 필요합니다.
웨이모는 안정적이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동작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고정밀 지도 기반 시스템이므로 지도 데이터가 없는 지역에서는 주행이 불가능하며, 비나 눈 등 날씨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도전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5. 웨이모 vs 테슬라, 접근 방식의 철학적 차이
두 회사의 전략은 단순히 기술의 차이를 넘어서, 철학적 접근 방식의 차이로도 볼 수 있습니다.
| 구분 | 웨이모 | 테슬라 |
|---|---|---|
| 센서 전략 | 라이다 + 카메라 + 레이더 | 카메라 기반 (비전 전용) |
| 지도 의존성 | HD 정밀지도 필요 | 지도 없이 주행 |
| 적용 지역 | 지오펜싱된 일부 도시 | 전 세계 범용 |
| 상용화 전략 | 로보택시 중심 | 소비자 차량 중심 |
| AI 학습 방법 | 지도 중심 규칙 기반 | 비지도 학습, 대규모 데이터 활용 |
6. 승자는 누가 될까? 시장의 관점에서 본 결론
단기적으로는 웨이모가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타이틀을 먼저 거머쥐었습니다. 실제로 상용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심 자율주행에서 비교적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데이터 기반 확장성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생태계가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한 번 하드웨어를 판매하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전체 차량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 확장성’이라는 두 키워드에서 각각의 장단점이 갈리는 셈입니다. 자율주행의 미래는 단일 기업이 독점하는 형태가 아닌, 여러 기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존하며 발전해 나가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